"19세 부카요 사카가 조국의 무게를 짊어졌을 때 루크 쇼, 라힘 스털링은 어디로 갔나."
잉글랜드가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와의 유로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 혈투끝에 한끗차로 패한 후 조제 무리뉴 감독이 또다시 '애증의 단골손님' 루크 쇼를 소환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2년반 동안 재임할 당시 풀백 쇼와 관계가 원활치 않았다. 이후 기회가 생길 때마다 풀백의 자질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유로2020 잉글랜드-체코전에서도 "쇼의 세트피스가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쇼는 공개적으로 무리뉴를 향해 "바라건대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내 걱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그가 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같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쇼는 이후 유로2020 토너먼트에서 측면의 지배자로 거듭났다. 눈부신 크로스와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이날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선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무리뉴의 비난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날 1대1 연장 무승부 후 이어진 11m 러시안룰렛,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는 믿었던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마지막 키커 부야코 사카가 잇달아 실축하며 55년만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팬들의 깊은 좌절감 속에 전 맨유 캡틴 로이 킨은 왜 그 중요한 마지막 승부처에서 라힘 스털링, 잭 그릴리시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나서지 않고 19세 부카요 사카가 총대를 맸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사카보다 먼저 키커로 나섰어야 할 선수로 아니나 다를까, '오랜 악연' 루크 쇼의 이름을 언급했다. 무리뉴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이 상황에서 라힘 스털링은 어디로 갔나. 존 스톤스, 루크 쇼는 어디로 갔나. 조던 헨더슨과 카일 워커는 왜 피치위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라고 비난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볼 때 경기장에 아주 짧게 볼터치를 한 후 곧바로 페널티킥을 차는 것은 마커스 래시포드나 제이든 산초에게 아주아주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9세 사카의 어깨에 조국의 운명을 짊어지게 한 것은 내 생각에 너무나 가혹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과거 그들이 얼마나 페널티킥에서 어메이징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승부차기의 경우 훈련장에서 차는 것과 실전에서 차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왜냐하면 진짜 부담감과 긴장감속에서 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오직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불쌍한 사카, 나는 그저 그가 안됐다는 생각만 든다"며 마지막 킥을 실축한 사카를 향한 마음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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