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출신 100세 노인 돈 에르난 씨가 최근 평생 잊지못할 선물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34·FC 바르셀로나)가 직접 감사인사 영상을 보내온 것이다.
에르난 씨는 메시의 골수팬으로 유명하다.
2004년, 메시가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이래 17년 동안 메시가 뛴 모든 경기의 날짜와 상대팀, 그리고 득점 기록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왔다.
돋보기를 사용해 메시의 스케쥴과 결과를 꼼꼼히 챙겼다.
이러한 사연은 에르난 씨의 손주 줄리안 마스트란젤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마스트란젤로는 "할아버지께선 전자기기를 다룰 줄 모른다. 인터넷을 할 줄 모르고 휴대폰이나 컴퓨터도 없다. 그래서 모든 기록을 수기로 남기신다. TV도 보지 않아 내게 전화를 걸어 메시가 몇 골을 넣었는지 묻고는 노트에 옮겨적으신다. 그렇게 730골 이상을 기록하셨다"고 말했다.
메시도 에르난 씨의 사연을 자연스럽게 접한 모양이다.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직후인 14일 감사 영상을 남긴 배경이다.
메시는 "당신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이 한 일에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응원할게요"라고 말했다.
손주의 휴대폰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에르난 씨는 나즈막히 "설마 이게 메시라고 말하지 마렴. 메시는 어디에 있대? 집에?"라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주에게 되물었다.
그러더니 현실을 직시하고는 "우리가 메시를 만났구나.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나지 않아.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서 할아버지가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스트란젤로는 그만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스트란젤로는 인스타그램에 "할아버지께 드리는 메시의 인사,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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