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1시즌은 절반을 살짝 넘기고 올림픽 휴식기를 맞이했다. 4주간의 휴식기다. 이후 다시 남은 절반을 소화해야 한다. 당연히 이 휴식기가 후반기 순위싸움을 결정짓게 된다. 휴식기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전 사례를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
KBO리그가 올림픽 등 이벤트로 시즌을 중단한 최근의 일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베이징올림픽때는 7월 31일까지 전반기를 치르고 25일간 올림픽 브레이크를 가진 뒤 8월 26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9월 14일까지 시즌을 치른 뒤 16일간의 휴식기 이후 10월 1일부터 재개됐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는 시즌을 거의 다 치렀기 때문에 적게는 9경기에서 많게는 15경기만 남겨 놓고 있었다. 거의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었고, 4위 LG 트윈스와 5위 SK 와이번스가 아시안게임 전까지 1.5게임차였는데 아시안게임 이후 남은 경기에서 그 간격이 좁혀지지 못했다. 2위 넥센 히어로즈가 3.5게임 차이에서 반게임까지 좁혔지만 1위 삼성 라이온즈를 따라잡기엔 경기수가 너무 적었다. 전체 순위는 아시안게임 전과 똑같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지금의 현실과 조금 더 비슷할 듯하다. 당시 휴식기에 들어갈 때까지 팀들은 적게는 91경기, 많게는 102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가 24∼35 경기 정도를 남겼다.
하지만 그 정도 경기는 순위를 뒤바꿔 버렸다. 올림픽 전까지 1위 SK가 독주를 하고 있었고,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한화 이글스가 게임차가 없이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었다. 4위 롯데는 5위 삼성 라이온즈와 반게임차였다. 2,3위 싸움과 4,5위 싸움이 후반기에 펼쳐졌는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SK가 후반기에서도 24승11패, 승률 6할8푼6리로 1위를 지킨 가운데 롯데가 팀타율 3할1푼1리의 어마어마한 타격으로 21승11패(승률 0.656)로 후반기 2위에 올랐다. 3위는 19승15패의 두산이었고, 삼성이 15승12패로 4위가 됐다. 전반기 2위와 승차없는 3위였던 한화는 가장 적은 24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8승16패로 꼴찌가 됐다. 팀타율이 2할1푼5리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감이 완전히 떨어져 있었다.
결국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이 2위, 롯데가 3위를 차지했다. 4위엔 삼성이 올랐고, 공동 2위나 마찬가지였던 한화는 후반기 몰락으로 5위로 내려앉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팀별로 적게는 64경기, 많게는 70경기가 남아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부분이 타격이다. 아무래도 타격은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팀타율 2할7푼9리로 1위인 롯데가 부진할 수도 있고, 2할3푼5리로 꼴지였던 한화 타자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달간의 훈련 기간 동안 타격 페이스를 잘 조절해 후반기 시작부터 좋은 타격감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던 LG나 키움, 한화는 새 타자와 함께 시작해 이들의 한국 야구 초반 적응도 팀 타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1위 KT와 7위 두산과의 8.5게임 차가 크다고 할 수도 없다. 누가 이 서머캠프를 잘 준비하느냐가 가을야구와 우승을 갈라 놓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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