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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훈과 이은혜는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이은혜는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난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 진짜 치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한 모든 노력과 사랑이 틀린 게 될까 봐"라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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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는 "좀만 일찍 일어나서 내가 요리하는 동안 애 좀 봐주면 안되냐"라며 노지훈에게 눈을 흘겼다. 이안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무언가를 가리켰고, 밥보다 더 좋은 젤리를 손에 넣었다. 결국 젤리를 뺏긴 이안이는 밥을 거부했고 이은혜 역시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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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희라는 "아들 민서가 4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시어머니가 '수종이도 4살 지나고 말했다'하시더라. 그런데 이안이를 보면서 알 것 같다. 말이 안 통하니까 짜증 나고 답답하니까 울었을 거 아니냐"라고 공감했다. 최수종은 "그러고 보니 그때 내 목소리가 트였나 보다"라고 농담했다.
이안이는 선생님과 낯도 가리지 않고 잘 놀았다. 이안에는 말로 의사 표현을 하는 대신 선생님의 손을 직접 가지고 가 자기표현을 했다. 이은혜는 "아프면 아프다고, 속상할 땐 속상하다고. 이 두 개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한숨 쉬었다.
이은혜는 "저는 집에서 이안이한테 하루 종일 말을 거는데 그게 언어 자극이 안됐다니까"라 했고, 선생님은 "그게 이안이에게 언어 자극이 안 된 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은혜는 "내가 임신했을 때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아니면 내가 아이 낳고 나서 모유 수유를 오래 못해서 그런가? 하는 온갖 생각이 든다.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다 무언가 내가 한 일 때문에 아이가 잘못된 거지 아인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놓았다. 하희라는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엄마들은 자신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위로했다.
노지훈은 "31개월을 홀로 견뎌냈을 이안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빠로서 미안하기도 하다. 이안이가 그동안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안이를 재우고 내려온 노지훈은 이은혜 옆에 앉았다.
이은혜는 "이안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내가 못하게 만들었다. 다 내가 그랬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지훈은 "그게 왜 장신의 잘못이냐"라고 했지만 이은혜는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냈으면 이 상황까진 안 왔을 거다. 내가 바뀌고 나면 이안이가 달리 질까"라고 엉엉 울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