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노지훈 이은혜의 아들 이안이가 '언어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노지훈 이은혜, 은혁, 김미려 정성윤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노지훈과 이은혜는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이은혜는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난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 진짜 치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한 모든 노력과 사랑이 틀린 게 될까 봐"라고 울먹였다.
이안이는 이른 아침부터 엄마 이은혜에게 매달려 울고 떼를 썼다. 결국 진실의 벽에 선 이안이에 이은혜는 "지금은 못 놀아준다"라고 했다. 이은혜는 "이안이가 자기주장이 커진 것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느리다 보니 하고 싶은 건 있는데 남들이 못 알아들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떼쓰는 게 늘어난 것 같다"라고 인터뷰했다.
이은혜는 "좀만 일찍 일어나서 내가 요리하는 동안 애 좀 봐주면 안되냐"라며 노지훈에게 눈을 흘겼다. 이안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무언가를 가리켰고, 밥보다 더 좋은 젤리를 손에 넣었다. 결국 젤리를 뺏긴 이안이는 밥을 거부했고 이은혜 역시 화가 났다.
등원 20분 전, 빨리 밥을 먹어야 했지만 이안이는 젤리를 눈앞에서 뺏겨 더욱 서러워했다. 이은혜는 "이러면 버릇 나빠진다. 지금부터 어린이집 갈 때까지 떼쓰다 간다. 달라는 걸 다 준다고 좋은 아빠가 아니다"라고 짜증을 냈다. 노지훈은 "아이가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그러다 보니 아내와 다툼이 좀 있다"라고 머쓱해 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면담을 갖게 된 이은혜는 선생님으로부터 "이안이가 눈도 아직 잘 못 마주치고 타인에 대해 인지를 못한다. 언어가 되지 않아 또래 친구들과 상호작용이 되지 않아 어울리지 못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상담은 계속 이어졌다.
말로 충분히 의사 표현이 가능한 31개월이었지만 이안이는 아직 말문을 트지 못했다. 이은혜는 "아이가 원하는 게 있는데 말로 되지 않으니 어려움이 생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올해 초부터 '자폐 스펙트럼'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 걱정이 엄청 많다"라고 고백했다. 선생님은 "학기 초보다는 눈도 마주치고 의사 표현을 시도하는 이 시점에서 언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권유했다. 이안이뿐만 아니라 언어치료를 받는 친구들이 많다고.
하희라는 "아들 민서가 4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시어머니가 '수종이도 4살 지나고 말했다'하시더라. 그런데 이안이를 보면서 알 것 같다. 말이 안 통하니까 짜증 나고 답답하니까 울었을 거 아니냐"라고 공감했다. 최수종은 "그러고 보니 그때 내 목소리가 트였나 보다"라고 농담했다.
언어 치료센터를 방문한 노지훈 부부. 이은혜는 질문지 작성 후 "할 수 있는 말은 전무하다고 보시면 된다. 그런데 이해도는 높은 것 같다"라 했다. 비슷한 시기였던 송일국의 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는 이미 소유격의 의미까지 쓸 수 있었다.
이안이는 선생님과 낯도 가리지 않고 잘 놀았다. 이안에는 말로 의사 표현을 하는 대신 선생님의 손을 직접 가지고 가 자기표현을 했다. 이은혜는 "아프면 아프다고, 속상할 땐 속상하다고. 이 두 개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한숨 쉬었다.
이안이의 표현 언어 능력은 17개월 뒤처진 14개월 정도였다. 하위 1% 미만인 21개월 수준이었다. 또래 아이들로 봐서는 많이 뒤처진 이안이의 언어 상태. '언어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선생님은 "신체 정신적 장애로 지연도 이루어지지만 말이 또래보다 늦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은혜는 "저는 집에서 이안이한테 하루 종일 말을 거는데 그게 언어 자극이 안됐다니까"라 했고, 선생님은 "그게 이안이에게 언어 자극이 안 된 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은혜는 "내가 임신했을 때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아니면 내가 아이 낳고 나서 모유 수유를 오래 못해서 그런가? 하는 온갖 생각이 든다.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다 무언가 내가 한 일 때문에 아이가 잘못된 거지 아인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놓았다. 하희라는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엄마들은 자신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위로했다.
노지훈은 "31개월을 홀로 견뎌냈을 이안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빠로서 미안하기도 하다. 이안이가 그동안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안이를 재우고 내려온 노지훈은 이은혜 옆에 앉았다.
이은혜는 "이안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내가 못하게 만들었다. 다 내가 그랬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지훈은 "그게 왜 장신의 잘못이냐"라고 했지만 이은혜는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냈으면 이 상황까진 안 왔을 거다. 내가 바뀌고 나면 이안이가 달리 질까"라고 엉엉 울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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