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쪽 눈만으로 정상인 선수들을 이기긴 힘들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오른쪽 눈을 잃고도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휘둘렀던 드류 로빈슨이 은퇴를 선언했다.
로빈슨은 17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로 은퇴를 밝혔다.
로빈슨은 유망주였지만 끝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까지 3년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총 100경기에 출전했었다. 성적은 타율 2할2리(223타수 45안타) 9홈런 2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게 되면서 그는 우울증에 빠지게 됐고, 결국 4월 자택에서 자신의 관자놀이를 총으로 쏘아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살았고, 4번의 수술 끝에 오른쪽 눈을 잃었지만 다시 야구에 대한 의지가 생겨 배트와 글러브를 들었다.
그런 그의 의지를 붙잡은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지난해 12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 그리고 5월부터는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뛰었다.
하지만 한쪽 눈으로 제대로 타격을 하기가 힘들었다. 86타수 11안타로 타율이 1할2푼8리에 머물렀고 출루율도 2할4푼에 그쳤다. 그래도 3개의 홈런을 치며 8타점을 올렸고, 1개의 도루도 성공시켰다.
자신의 한계를 실감한 로빈슨은 결국 두 달여 만에 배트를 놓기로 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얘기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렇다고 그가 야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프런트로 선수들을 돕는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로빈슨에게 정신건강 변호인을 제안했고, 로빈슨은 이를 받아들였다.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던 그이기에 멘탈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배트를 놓는 그이지만 SNS에서 그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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