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쿄올림픽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루키 듀오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계속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이틀째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의리 김진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더 잘하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과도한 의욕으로 인한 오버 페이스에 대한 경계다.
바짝 긴장해 있을 두 선수.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베테랑 포수 등 선배들의 몫이다.
김 감독은 "편안하게 자기 것만 던지게 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편하게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고 확신했다. 논란 속에서도 이들을 과감하게 발탁한 이유를 설명한 셈이다.
고졸 특급의 파격 발탁. 위기의 한국야구 미래를 향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국야구는 갈수록 일본야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하루 빨리 한국야구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특급 투수 발굴이 필요하다. 특히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이어갈 특급 좌완 발굴이 절실한 시점.
올림픽 무대는 영건 성장의 가장 좋은 무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는 가장 큰 무대. 선배들로부터의 배움, 큰 무대를 통한 배움이 무궁무진한 폭풍 성장을 이끈다.
물론 올림픽은 성장이 아닌 완성된 선수가 최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할 무대다. 하지만 현재 실력으로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두 신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겁 없이 들어가는 배짱 있는 모습과 강한 구위에 주목했다.
이들에게 부족한 건 딱 하나. 첫 성인 대표팀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과 이로 인한 오버 페이스다. 과잉 의욕은 정반대 결과를 부른다.
실제 이날 이의리는 대선배들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포수에게 던진 공이 공중볼로 백스톱을 향했다. 다시 던졌지만 또 한번 높게 형성됐다. 번트 수비 때 포수를 향한 글러브 토스 때도 포수 강민호의 키를 훌쩍 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강민호가 빠르게 어깨를 토닥이며 긴장을 풀어주려 애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고심 끝 결단. 과연 이 두 선수는 패기 있는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질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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