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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쟁 선언, 시작부터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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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기다린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 대회가 열릴 도쿄 전역이 코로나19로 떨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관중 입장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결과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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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도 예외는 아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7일 출국부터 나리타 공항 입국까지 무려 6시간이 걸렸다. 선수단은 오랜 기다림 때문인지 다소 지친 기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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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일촉즉발의 상황.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기름을 부었다. 히로히사 대사는 국내 언론과의 면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설스러운 단어를 사용해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힘쓰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폄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매개로 한-일이 정상 모드로 작동할 가능성을 점쳤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 더 나아가 한-일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 하지만 평화 모드는 없다. 오히려 문 대통령의 방일에 부정적 기류만 번지고 있다.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도 발끈할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렸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선수촌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장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응원 현수막을 걸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문제 삼았다. 한 극우 단체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시위를 했다. 파장이 커지자 IOC는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IOC에 현수막 문구와 우리 입장을 설명하면서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재해야 할 IOC는 오히려 일본 편을 드는 모양새. 중립을 잃었따.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의 평화. 올림픽 정신은 이렇게 하나둘 망가져 가고 있다. '주최국' 일본이 지금이라도 올림픽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