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 위기 속 열리는 올림픽. 말도 많고, 탈은 더 많습니다.
일본은 올림픽 무사 개최를 위해 긴급사태를 발령했습니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선수촌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체코 비치 발리볼 선수와 관련해 선수촌에 투숙 중인 팀 관계자 1명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또한, 선수촌 바깥에 머무는 외국 선수 1명과 대회 위탁 업무를 수행하는 일본 거주민 6명을 포함해 8명이 추가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조직위가 이번 대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 발표한 1일 이후 감염자 수는 75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은 더욱 떨고 있습니다. 일본 남자축구 조별리그 첫 상대, 남아공 선수단의 코로나19 확진 때문입니다. 닛칸스포츠는 20일 1면에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운영의 어려움을 국내외에 알리게 된다'고 한탄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선수단이 속속 합류하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중지'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 세계 축하사절단의 발걸음도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정치적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방일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만 정부 대표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도 안온다고 합니다.
도요타자동차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번 대회 최고 등급으로 분류된 후원사임에도 도요다 아키오 사장 등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도요타자동차는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내 TV 광고를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여론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러가지 것이 이해되지 않는 올림픽이 돼 가고 있다." 아주 쓴 소리까지 남겼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그나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방일이 다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감염 급증 등으로 바이든 여사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다 개회 열흘 전에야 확정했다고 하네요. 다만, 바이든 여사와 대표단은 대중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매우 엄격한 안전·보건 지침을 준수하고 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올림픽 준비 부족, 선수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수촌입니다.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단은 "여기는 중세의 일본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 방 안에는 TV와 냉장고가 없다고 합니다. 4∼5명이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다네요. 앞서 몇몇 장신 선수들이 '용변을 볼 수 없는 화장실',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 등을 지적한 바 있죠.
일본은 매우 당황한 듯합니다. 무토 도시로 도쿄조직위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조직위 위원장도 "확인 후 즉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은 21일 일본과 호주의 소프트볼 예선을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벌써 돛을 올린 올림픽. 이제와 손보기에는 이미 늦은 거 아닌가요.
아! 일본의 탁구, 유도, 레슬링 대표팀은 선수촌 밖에서 머문다고 하네요. 일본 교도통신은 '메달 유망 종목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익숙한 환경에서 준비하기 위함이다.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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