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여름이 뜨겁다.
인천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에서 무고사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인천은 벌써 7승(5무8패) 고지를 밟았다. 2013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최근 10경기서 5승4무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승점 26을 확보한 인천은 파이널A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매년 시즌 초반부터 여름까지 부진하던 예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겨우내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자원들을 영입해 재미를 본 인천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또 다시 베테랑 파워에 기대를 걸었다. 정 혁 김창수 강민수를 데려왔다. 물론 구단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선택이었지만, 조성환 감독은 다시 한번 베테랑들을 믿었다. '노인정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조 감독은 이들의 경험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친정팀인 인천으로 돌아온 정 혁은 두 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 뿐만 아니라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수원전에서 첫 선을 보인 김창수와 강민수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창수는 소속팀 없이 6개월간 쉬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공중을 지배한 강민수도 견고한 모습으로 인천 스리백 한축을 담당했다.
요소요소에 베테랑이 포진한 인천은 확실히 견고한 팀으로 변신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1대0으로 승리했던 FC서울전에서도 아주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끝까지 한 골을 지켜냈다. 수원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형님들의 헌신 속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근 2경기 3골로, 코로나19 확진 후 완벽 부활한 무고사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는만큼, 베테랑들의 안정된 경기운영은 인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가을이 아닌 여름에도 힘을 쓰는 인천. 매년 '이번에는 다르다'를 외쳤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른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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