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사상 초유의 '41살 차이 매치업'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신유빈은 25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식 2라운드에서 '룩셈부르크 최고령 에이스' 니 시아리안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대3(2-11 19-17 9-11 11-7 11-8 8-11 -)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 대결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최고의 화제성을 띈 경기로 주목받았다. 신유빈과 니 시아리안의 나이 차이가 무려 41세나 됐기 때문. 한국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인 신유빈은 2004년 7월 5일생이었고,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룩셈부르크에 귀화해 올림픽에 다시 출전한 니 시아리안은 1963년 7월 4일생이었다. 니 시아리안이 신유빈의 어머니보다 10세 이상 연상이었다. 이미 니 시아리안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대회에 이어 5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 '백전노장'이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대결에서도 '젊은 패기'와 '백전노장의 노련함'이 선연한 불꽃을 튀기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신유빈은 힘, 니 시아리안은 경험으로 대결했다. 특히 니 시아리안은 신유빈이 처음 만나는 왼손 펜홀더 핌블 전형 선수. 신유빈은 처음 만나는 스타일에 초반에 고전했다. 1세트는 2-11로 완패. 니 시아리안의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빛났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랠리가 계속 이어진 끝에 신유빈이 19-17로 간신히 따내며 세트 균형을 맞췄다.
3세트와 4세트는 서로 주고 받았다. 니 시아리안이 3세트를 11-9로 따내며 리드를 잡았지만, 신유빈이 4세트에 11-7로 반격했다. 기세를 탄 신유빈은 5세트도 11-8로 승리하며 포효했다. 노련한 니 시아리안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전노장'의 경험은 위기에서 빛났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6세트를 11-8로 따내며 최종 세트로 승부를 몰고갔다. 마지막 7세트. 여기서 신유빈의 '젊음'이 빛났다. 앞선 체력을 바탕으로 연신 날카롭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날리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결국 신유빈이 10-4로 게임 포인트를 먼저 만들었다. 니 시아리안이 신유빈의 서비스를 잘 받아내 1점을 만회했다. 여전히 신유빈이 우위. 마지막 서브를 신중하게 보낸 신유빈은 침착히 공을 받아넘겼다. 간결한 폼으로 힘을 실었다. 니 시아리안의 백핸드 커트가 네트에 걸렸다. 힘겨운 승부가 끝난 순간. 신유빈은 담담하게 한 숨을 내쉬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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