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기지 못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중위권 경쟁도 힘들어지나.
벌써 9경기째다. 언제 마지막으로 이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 있다.
제주는 25일 재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제주에서 매우 먼 춘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내 어느정도 만족했을까. 절대 그럴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2-0으로 앞서다 5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2골을 내주며 비겼다. 사실상 진 것과 다름 없는 충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지난 5월29일 울산 현대전 이후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휴식기를 알차게 보냈으면 좋았겠지만, 이달 초 훈련 소집 당시 팀 내 선수 중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다수의 선수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결국 강원전도 잘 풀어나가다 경기 막판 급격한 체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제주는 시즌 초반 남기일 감독의 강력한 압박 축구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지 않는 건 좋은데, 너무 이기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 4월21일 FC서울전에서였다. 이후 5무4패로 9경기 연속 무승이다. 초반 상위권에 자리해 선두권 팀들을 위협할 것 같든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현재 승점 23점으로 8위. 최하위권 광주FC, 성남FC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5점이다. 여기에 성남은 제주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4월 서울전 마지막 승리 후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와 연속으로 비겼다. 이 때까지는 좋았다. 두 팀 모두 강호. 하지만 그 다음 수원FC와의 홈경기 1대3 패배가 컸다. 당시 경기 후 남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이 제기되는 등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그 이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시기부터 날씨까지 더워졌다. 많이 뛰는 제주 축구 스타일상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올림픽 문제로 초반 리그 일정이 매우 빡빡했다.
제주는 권한진-김오규-정 운 스리백이 거의 고정이다. 초반 단단하던 이 수비 라인이 최근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권한진이 33세, 나머지 두 사람은 32세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더 문제다. 이번 시즌 선제골을 넣은 경기가 9경기인데, 마지막 결과는 2승6무1패였다. 결국 마지막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연 제주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7월3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8월에만 무려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제주와 원정지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정이라 더 부담스럽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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