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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출신 재일교포 안창림에게 부도칸은 꿈의 무대이자, 한이 서린 곳이었다. 뛰어난 기량에도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전일본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귀화를 하면 출전시켜주겠다'는 일본 측의 제의, 뛰어난 기량을 안타까워한 가족들의 설득에도 안창림은 태극기를 짊어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2014년 한국으로 건너온 안창림은 이듬해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극전사'의 꿈을 이뤘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유도 인생의 클라이맥스였다. 하지만 샤브다투아슈빌리와 연장 접전 끝에 지도패로 승부를 내줬다. 승부가 결정된 순간 안창림은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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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창림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기준을 유도로 세워 매일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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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은 "내 정신적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 소속팀부터 대한유도회까지 이제껏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귀화 대신 대한민국 대표를 택한 부분을 두고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생명을 걸고 지킨 국적이다. 그것을 잊을 수 없고, (귀화 제의를 뿌리친 것에) 후회도 안한다"며 "재일교포는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내 메달로 재일교포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는 분이 생긴다면, 내 모습을 보고 재일교포 운동 선수, 어린이들이 용기를 얻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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