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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양궁의 뉴 에이스. '천재 막내' 김제덕(17)의 심장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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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던 예천초등학교에 양궁부가 있었어요. 양궁이란 종목을 몰랐거든요.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슈팅한 화살이 X10에 날아가는 쾌감이 있었어요. 재미있어서 계속했죠. 가족도 제가 하고 싶은 건 계속 하라고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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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어깨부상으로 기권을 했어요. 2024년 파리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거예요. 올림픽에 가든 못 가든 선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와서 좋았어요. 기권했었다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자고만 생각했죠. 재활 치료를 하면서 안 좋았던 자세도 수정했어요. 아, 어깨 관리를 꾸준히 했고요. (덕분에)트라우마는 완전히 극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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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발언이었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랭킹 라운드부터 펄펄 날았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72발 총합 688점을 쐈다.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혼성단체전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26일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이라이트는 일본과의 준결선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세트스코어 4대4(58-54, 54-55, 58-55, 53-56)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패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접전의 연속. 양 팀 세 명의 선수는 나란히 28점을 합작했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국이었다. 김제덕의 힘이었다. 김제덕의 10점 화살은 중심에서 0.33㎝ 떨어져 있었다. 일본의 10점은 그보다 먼 0.57㎝ 거리에 박혀 있었다. 한국이 간발의 차이로 결선행 티켓을 챙겼다.
그 다음은 순항이었다. 한국은 대만과의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6대0(59-55, 60-58, 56-55)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6년 리우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쏘아올렸다. 김제덕은 2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31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냉정한 승부사이자 동시에 분위기메이커인 김제덕. 그는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예전 걸그룹 IOI의 '찐'팬이라고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팬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는 활기넘치는 장난꾸러기였단다. 올림픽 영웅으로 떠오른 천재소년은 17세 또래의 친구들과 다르지 않은, 지금도 활기 넘치는 장난꾸러기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