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반기 성적이 아쉽긴 한데, 금메달 따고 나서 후반기에 더 잘 만들면 된다."
올해 나이 19세.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몸을 던진 첫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8.07. 김진욱은 대표팀 승선 이후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럴수록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다질 뿐이다.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를 묻자 대뜸 '끝판왕'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KBO리그를 휩쓸고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프로에도, 대표팀에도, 불펜에도 익숙지 않은 김진욱에겐 더없이 고마운 선배다.
"다들 잘해주시는데, 특히 오승환 선배님이 막내인 저와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잘 챙겨주신다. 궁금한 거 물어보면 대답을 정말 잘해주신다. 차우찬(LG 트윈스) 선배님도 같은 좌완이라 배울게 많은 것 같다."
시즌 전엔 이의리와 라이벌리를 이뤘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이의리의 완승이다.
이의리는 KBO리그 대표 좌완 선발 중 한명으로 자리잡았다. 14경기 7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대표팀 엔트리 한 자리를 꿰찼다.
반면 김진욱은 부침이 심했다. 시즌초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선발로 전격 기용됐지만 부진했다. 이후 2군을 거쳐 불펜으로 전환했다. 17경기(선발 4) 29이닝 2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이 무려 8.07에 달한다. 김진욱의 대표팀 합류 소식이 논란이 된 이유다.
불펜 전향 후 평균자책점만 보면 3.86으로 준수하다. 롯데 필승조로 발탁됐다. 김진욱은 "이의리가 먼저 대표팀에 뽑힌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언젠가는 선발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 전까지 불펜에서 '성공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법을 잘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표팀 추가 선발은 김진욱도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비롯해 떠들썩한 축하를 받고서야 비로소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구나' 실감했다. 은사인 최재호 강릉고 감독 역시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격려했다.
스무살 더벅머리 신인이지만, 대표팀에 친구 이의리와 '친한 형'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있어 빠르게 적응했다. 남은 건 KBO리그 최고 타자 추신수와 최정(이상 SSG 랜더스)이 "올해 좌완 중 최고"라고 칭찬한 구위를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뿐이다.
"프로 첫해였고, 전반기가 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선 금메달부터 따고, 후반기 성적은 차차 좋게 바꿔가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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