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공은 둥글다. 태극낭자들이 유쾌한 반란에 도전한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캐나다와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시작은 미미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 한국은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A조에 묶였다. 그 누구도 한국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FIBA는 한국의 올림픽 파워랭킹을 12개국 중 12위로 평가했다.
준비 과정도 완벽하지 못했다. 김한별 김민정 등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코로나19 탓에 연습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박지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NBA) 시즌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전주원호는 스스로와 외로운 싸움을 했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을 뒤엎었다. 한국은 26일 열린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69대73으로 석패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에 37점 차로 완패한 바 있다. 한국은 불과 1년 만에 180도 다른 모습으로 스페인을 괴롭혔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2대2 플레이. 단단한 스위치 디펜스.
확 달라진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수비를 해냈다. 캐나다는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68대72로 패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번 대회 캐나다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m84.5에 달한다.
또한,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감독 역시 "계속 움직이는 농구를 주문했다. 3쿼터까지 선수들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많이 했다. 4쿼터 초반 선수들이 체력 문제인지, 부담 탓인지 움직임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설 마음은 없다. 전 감독은 "남은 상대 역시 모두 높이가 좋은 팀들이다. 상대 약점을 파악해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전. 선수들은 한 입 모아 "창피한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랭킹,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전주원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유쾌한 반란에 도전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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