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압도적이었다.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눈물을 닦고 정상에 올랐다.
김정환(38)-구본길(32)-오상욱(25)-김준호(27)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45대26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챔피언 자리를 굳게 지켰다.
파이널 매치. '맏형' 김정환이 무대에 들어섰다. 김정환은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 5-4 리드. 2라운드 오상욱이 '퍼펙트게임'을 했다. 연속 5점을 챙기며 10-4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구본길. 초반 멜리코 베레에 2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챌린지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후 연속 득점하며 15-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라운드 맏형들의 대결. 김정환이 알도 몬타로를 제압했다. 한국이 20-7로 멀찍이 달아났다. 5라운드 구본길. 흐름이 좋지 않았다. 상대에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25-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무대에 올라선 오상욱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베레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30-17로 해결했다.
다시 구본길. 제대로 기세가 올랐다. 35-20. 손쉽게 7라운드를 마무리했다. 8라운드는 김정환 대신 김준호가 나섰다.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0-21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라운드. 오상욱이 주춤했다. 상대에 연속 5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내주지 않았다. 오상욱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펜싱이 다시 한 번 올림픽 챔피언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자타공인 세계최강이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을 필두로 김정환(7위) 구본길(10위) 김준호(20위) 모두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이들이 모이면 더욱 막강하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412포인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치른 10번의 국제대회에서 9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7년부터 3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펜싱 단체전 로테이션'에 따라 남자 단체 사브르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이들 앞에 '어벤져스'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세계최강' 한국은 이를 악물고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내심 개인전과 단체전 '싹쓸이'를 노렸다. 하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거기에 오심논란까지 겹쳤다. 선수들은 더욱 굳은 각오로 나섰다. '맏형' 김정환은 개인전 동메달 직후 "개인전은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다. 지금 선수들 멘털이 조금 흔들렸을 것이다.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잘 맞추겠다. 국민들께 한국 펜싱이 '어벤져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단한 각오는 피스트 위에서 빛을 발했다.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세계최강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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