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
'올림픽챔피언' 오상욱(25)이 깊은 감동을 안겼다.
김정환(38)-구본길(32)-오상욱-김준호(27)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45대26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챔피언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뒤 오상욱은 "이탈리아 선수 한 명이 준결승에서 부상을 입었다. 대체 선수가 들어왔다. 그것이 승리에 요인이 된 것 같다. 독일과의 4강전 뒤에 울었다 유독 엎치락뒤치락했다. 살짝 뭉클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독일에 패배한 기억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부딪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픔을 딛고 이겨낸 승리다. 오상욱은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한 뒤 귀국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던 오상욱은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한 달간 훈련을 쉬었다가 4월 말에야 진천 선수촌에 다시 들어왔다.
오상욱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 다시 운동하려니 다리가 잔 안 따라왔다 근육이 빠지고 체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 중에 다리 잡았다. 그런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이었을까.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개인전 8강에서 충격패했다. 오상욱은 "개인전은 아쉽게 됐지만 빨리 잊고 단체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끝난 것은 끝난 것이다. 단체전은 시작이다. 코로나19 확진 됐을 때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이변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게 나였다.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전에서 45점이 찍히기 전에 여유 부린 것은 하나도 없었다. 끝까지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목표는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우선이다. 지금 멤버가 정말 좋다.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또 다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줄 것이라는 걸 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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