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시원 섭섭하다. 변명이지만 바람이 너무 했다."
양궁의 '살아있는 레전드' 오진혁(40·현대제철)이 도쿄올림픽 개인전 32강서 인도 복병에 무너졌다. 대회 2관왕 도전이 멈췄다. 김제덕에 이어 오진혁도 조기 탈락, 이제 한국 남자 양궁은 개인전서 김우진만 남았다.
오진혁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아타누 다스(인도)와의 32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세트포인트 5대6(26-25, 27-27, 27-27, 22-27, 28-28, 9-10)으로 패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시원 섭섭하다. 마지막 경기였다. 좀더 잘 쐈어야 한다. 변명이지만 바람이 너무 했다. 돌풍이 불었다. 정조준이 어려웠다. 포인트를 잘 찾지 못했다"면서 "상대 선수가 잘 쐈다. 인도 선수도 톱 클래스다. (선수 은퇴는) 쉬면서 생각해보겠다. 양궁의 금메달 기운을 다른 종목 선수들도 이어받아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1세트 8점-9점-9점을, 다스는 8점-8점-9점을 쏘았다. 1점 앞선 오진혁이 첫 세트를 가져왔다. 기선을 제압한 오진혁은 2세트 9점-10점-8점으로, 다스의 9점-9점-9점과 같았다. 세트포인트 1점씩을 나눠가졌다. 3세트에선 다스가 9점-9점-9점을 쏘았고, 오진혁은 8점-10점-9점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또 세트포인트 1점씩을 가져갔다. 다스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오진혁은 9점-7점-6점으로 부진했다. 다스는 8점-9점-10점을 쏘아 졌다. 세트포인트 2점을 빼앗기며 4-4 동점이 됐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갈리지 않았다. 오진혁이 10점-9점-9점을 쏘았고, 상대는 10점-9점-9점을 쏘아 동점이 됐다. 동률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오진혁은 9점을, 다스는 10점을 쏘았다. 오진혁이 1점차로 졌다.
다스는 이번 대회 첫날 실시한 랭킹라운드서 35위이고, 오진혁은 3위다. 다스가 오진혁 보다 한수 아래 상대라고 보면 된다. 앞서 오진혁은 64강서 모하메드 함메드(튀니지)를 가볍게 6대0으로 물리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번째 상대에게 무너지고 있다.
양궁 2관왕 막내 김제덕은 개인전 32강전서 운루(독일)에 역전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김우진은 64강과 32강을 통과해 16강에 선착해 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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