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 피봤어, 너 각오해.'
배드민턴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19·삼성생명)이 연이은 '출혈투혼'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세계랭킹 8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스포츠플라자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2대0(21-15, 21-15)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67위 클라라 아수르멘디(스페인)와 세계랭킹 89위 도르카스 아조크 아데소칸(나이지리아)을 연달아 2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연승 행진을 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안세영이 경기 중 피를 흘리는 투혼을 이어갔다는 것.
안세영은 이날 2세트 18-9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상대의 스매시 공격을 걷어내기 위해 다이빙 리시브를 시도했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코트 바닥에 무릎이 쓸리면서 출혈이 생겨 경기는 잠깐 중단됐고, 안세영은 지혈 처치와 함께 반창고를 감은 채 경기를 재개해 낙승으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앞서 아수르멘디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2세트 도중 똑같은 허슬플레이를 하다가 오른 무릎를 다친 뒤 승리를 이끌었다. 그 때 다친 부위를 또 다쳤지만 안세영은 고통을 꾹 참고 끝까지 뛰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레전드' 방수현도 '자식뻘' 안세영의 투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나도 선수 때 저런 허슬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대부분 여자 선수와 달리 안세영은 강한 승부욕에 유연성-민첩성을 갖췄기에 자신있게 몸을 던진다. 안세영이기에 가능한 플레이"라고 극찬했다.
앞으로 안세영을 상대하는 선수는 안세영이 피를 봤다 하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김가은(23·삼성생명)이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세계 18위 김가은은 세계 5위의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을 상대로 0대2(17-21, 18-21)로 패했다. 1세트 계속 끌려가다가 15-15까지 추격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2세트서도 11-18에서 매섭게 추격하며 18-20까지 좁혔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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