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민국 남자 에페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라이벌 중국을 물리쳤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졌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운 멋진 결과물이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에이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권영준(34·익산시청)-송재호(31·화성시청)-마세건(27·부산시청)으로 이뤄졌다. 그들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에페 남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43대39로 제압했다. 앞서 일본에 무너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상황, 사기가 꺾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중국을 물리쳤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박상영-권영준-송재호가 나섰다. 중국은 동차오-란밍하오-왕지제가 맞섰다. 3명의 선수가 3분씩 3차례씩 총 9번 대결했다.
한국은 권영준-박상영-송재호-권영준-송재호-박상영-송재호-권영준-박상영 순으로 올랐다. 중국은 동차오-란밍하오-왕지제-란밍하오-동차오-왕지제-란밍하오-왕지제-동차오 순으로 맞섰다.
권영준과 동차오의 첫 대결은 2-2로 대등했다. 둘다 소극적으로 탐색전을 펼쳤다. 두번째 박상영과 란밍하오의 대결. 박상영이 4-2로 앞서며 한국이 6-4로 리드를 잡았다. 박상영은 에이스 답게 상대의 찌르기 공격을 방어한 후 찌르기로 격차를 벌렸다. 세번째 송재호와 왕지제가 붙었다. 송재호가 상대 찌르기 공격을 방어하지 못했다. 3-4로 졌지만 한국이 총점에선 9-8로 리드를 유지했다.
권영준 대 란밍하오의 네번째 대결. 권영준이 4-5로 밀렸고, 총점에서 13-13 동점이 됐다.
다섯번째 송재호와 동차오의 대결, 원점에서 다시 출발이었다. 공격적으로 맞붙었고, 송재호가 7점, 동차오가 8점을 얻었다. 한국이 총점에서 20-21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박상영과 왕지제의 여섯번째 대결. 믿었던 박상영이 3-6으로 밀렸다. 박상영이 잘 구사하는 플래시 공격이 안 통했다. 상대가 알고 기다렸다. 누적 점수에서 23-27로 4점차로 더 벌어졌다.
반전이 필요했던 일곱번째 송재호와 란밍하오의 대결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송재호가 6-5로 앞서며 3점차로 좁혔다.
권영준과 왕지제의 여덟번째 대결이 중요했다. 권영준이 연속 득점하며 대결 중간, 33-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팽팽한 접전, 찌르고 찔렀다. 34-34에서 마지막 박상영과 동차오의 대결이 벌어졌다.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박상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먼저 득점에 성공해 도망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는 급해졌다. 3점차로 끝냈다.
앞서 우리 태극 검객들은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9라운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상영이 무더기 득점 원맨쇼를 펼쳐 믿기 어려운 역전승을 거뒀다. 그렇지만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초반 승부에서 일본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세번째 주자까지 싸웠을 때 이미 1-11까지 끌려가며 뒤집기 어려운 승부가 되고 말았다. 두번째 주자 권영준과 세번째 송재호가 일본 가노와 야마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막판 세 주자 권영준-송재호-박상영이 일본 상대에게 더 많은 득점을 뽑았지만 앞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는데 역부족이었다. 7점차 패배였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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