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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7주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스터리가 풀리는 동시에 새로운 미스터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권주(이하나)는 과거 자신이 동방민(이규형)과 F 아동요양병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지금은 폐건물이 된 그 곳에서 자신의 귀에 대해 정확하게 적혀있는 프라이빗 환자 차트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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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권주는 "내 청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과 만났어요. 제가 꼭 봐야 할 것이 있다고 해서 잠시 다녀오려고요. 반드시 돌아올게요"라는 쪽지를 남긴 채 의문의 여성과 함께 자신의 청력의 비밀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역대급 엔딩이 펼쳐진 것. 특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죽은 줄 알았던 방제수(권율)의 생존은 새로운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방제수는 "전방에 케이스원 타깃이 보인다"라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함께 비모도 병원에서부터 강권주를 미행,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높인 가운데 '보이스4'가 남긴 것을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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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4'는 "가족 안에서 은폐되는 폭력, 아동 학대를 주제로 한다"고 밝힌 마진원 작가의 말처럼 사회적 범죄의 키워드가 된 가족을 정면으로 다뤘다. 극 초반 강권주와 똑같은 초청력을 가진 빌런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후 극 중후반 가족 안에서 대물림 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시대적 공감을 선사했다. 부친의 학대와 패륜적 가정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잔혹한 다중인격을 만들게 된 빌런. 하지만 그 역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소낭촌민들을 세뇌시키고 가스라이팅한 부친처럼 부모의 악업이 자식의 악업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가족 안의 일이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고 감춰왔던 현실과 우리가 가장 귀 기울여야 할 존재는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라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관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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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이하나-백성현, 트라우마+상처 극복 후 더 단단해진 성장&이규형, 역대급 5인격 연쇄살인마로 보여준 절정의 연기력
특히 송승헌, 이하나, 백성현은 과거에 겪은 상처와 고통을 극복하며 단단해진 성장을 보여줬다. 데릭 조는 양부에게 겪은 끔찍한 아동 학대 후유증을 이겨내고 동생을 죽인 살인마에 대한 복수심을 멈추는 강인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권주는 도강우(이진욱 분)에게 "도팀장님 나요, 내 흉내내면서 살인하고 다닌 범인 내 손으로 잡았습니다. 주변 누구의 안타까운 희생 없이요. 그러니까 팀장님도 그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그에 대한 미안함을 내려놓고 경찰로서, 센터장으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시즌4로 복귀한 심대식은 동방헌엽(장항선 분)의 이중스파이로 활약하며 죽음의 위기에서도 동방민을 끝까지 놓치지 않은 끈질긴 근성을 폭발, 모태구(김재욱 분)에게 살해 당하기 직전까지 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딛고 형사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규형은 착한 동방민, 마스터맨, 센터장, 서커스맨은 물론 본 인격인 소년 동방민까지 5개 인격을 가진 연쇄살인마로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5개 인격을 모두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이규형은 눈빛, 말투, 목소리 톤 등 각 인격들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매회 화제를 몰고 왔다. 이들뿐만 아니라 매 에피소드마다 저마다의 사연과 캐릭터 색을 보여줬던 손은서, 김중기, 송부건, 강승윤 등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생명 살리는 '골든타임'의 중요성
'보이스4'가 시즌을 뛰어넘어 전하고 싶은 변함없는 이야기는 가족에게 버림받아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어린 시절의 학대로 생긴 인격 장애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리얼함으로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한 '보이스4'. 이를 통해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보이스피싱처럼 최근 코로나19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피해자의 사연에서 현실 공감을, 신종 범죄의 덫에서 벗어나려는 비모도 골든타임팀의 고군분투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매회 벌어지는 코드제로 사건과 시간 경과를 보여주는 자막은 '3분 출동, 5분 제압, 10분 검거'의 골든타임이 피해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안전 장치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로 7월 31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