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리로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다.
예선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김경문호가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을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도미니카와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를 갖는다.
쉽지 않은 길이 됐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했다면 1일 휴식을 취한 뒤 2일 준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다툴 수 있었다. 하지만 2위가 되면서 이런 여유가 사라졌다. 도미니카를 잡으면 A, B조에서 각각 3위를 한 멕시코-이스라엘 간 맞대결 승자와 2일 낮 12시 준결승행을 놓고 다퉈야 한다. 이 경기마저 이긴다면 4일 오후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지만, 또 패한다면 3일부터 패자부활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6연전을 치를 수도 있다.
한국 야구는 도미니카에 강했다. 2001 대만 야구월드컵부터 2015 프리미어12까지 5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프리미어12 예선에선 10대1로 대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맞대결 기록은 없다.
도미니카는 미주예선 2위로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미국에 내줬으나, 최종예선에서 네덜란드에 10대0 콜드승, 베네수엘라에 8대5로 이기면서 도쿄행에 성공했다. 도미니카는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3대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기면서 A조 2위를 차지했다.
개인기량도 미국에 뒤쳐지지 않는 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24명 중 13명이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두 번이나 가져갔던 호세 바티스타,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보낸 멜키 카브레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지난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던 C.C. 메르세데스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두 시즌간 뛰었던 앙헬 산체스(현 요미우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시즌을 뛴 라울 발데스 등 무시 못할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극과 극을 달렸던 타선 활약이 관건이다. 마운드는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타선은 미국 투수진의 강속구에 눌려 이스라엘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루 만에 다시 갖는 승부라는 점에서 리듬과 집중력을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 될 듯 하다. 김 감독은 타선 변화 가능성을 두고 "타자들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좋은 타구가 많이 잡히기도 했다. 미국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늘 패배를 빨리 잊고 내일 도미니카전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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