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외로운 싸움. 김민석(28)이 대한민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김민석은 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도쿄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격한다.
어깨가 무겁다. 한국 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를 따낸 대표적 효자 종목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든 운동 환경, 열악한 지원.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쇠퇴했다. 2008년 베이징과 2016년 리우에서는 '노골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단 두 장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역대 최소 규모다. 지난 5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세계 쿼터대회에서 출전권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탓에 대다수 선수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외롭고 힘든 상황. 김민석이 새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 한국은 그동안 그레코로만형 경량급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섬세한 기술과 빠른 몸놀림을 앞세워 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무제한 최중량급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기술보다는 체격 조건과 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어 전통적으로 서양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동양 선수들은 슈퍼헤비급 경기를 시작한 1969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김민석이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는 올림픽이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덩치가 커 시작하게 됐다는 레슬링. 그동안 함께 땀흘렸던 선후배들의 몫까지 오롯이 해내야 하는 힘겨운 싸움. 그래서 김민석은 더욱 이를 악물고 달린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레슬링 중량급에서 최고라 불릴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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