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무것도 못 해보고 패해서…."
1m83-119㎏.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급 아시아의 역사. 김민석(29)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수건으로 연신 얼굴을 닦아냈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였다.
김민석은 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린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급 16강전에서 0대6으로 패했다. 김민석은 생애 첫 올림픽. 첫 판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경기 뒤 김민석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까스로 입을 뗀 김민석. "할 말이 없다. 아무 것도 못했다."
김민석은 새 역사에 도전했다. 그가 나서는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은 전통적으로 서양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기술보다는 체격 조건과 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하지만 김민석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를 썼다.
올림픽을 앞둔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한국 레슬링의 위기였다. 한국 레슬링은 전통의 효자종목.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과 2016년 '노골드'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최악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 나서지도 못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단 두 명 출전에 그쳤다.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이번에 한국 레슬링이 단 2명 왔다. (김)현우 형 등 올림픽에 나설 클래스의 선수들이 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2명 밖에 오지 못했다. 나는 많이 힘들었다. 부담감도 있었다. 옆에서 (류)한수 형이 '너는 할 수 있다'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단 두 명 출전. 한국은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했다. 훈련 파트너가 없었기 때문. 김민석은 "형이랑 둘이 훈련했다. 나는 힘을 빼고, 형은 원래 기술대로 하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긴장감은 고스란히 매트 위에 드러났다. 그는 훈련한 것을 제대로 펼쳐 보이기도 전에 경기를 마감했다. 김민석은 "타이밍 훈련을 했는데, 상대에 걸렸다. (파테르 자세에서) 굴러간 내가 잘못이다. 안 굴러갔었으면….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떨렸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무대다. 그것 자체가 엄청 긴장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긴장됐던 경기. 비록 그의 첫 올림픽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석은 "(병상에 계신) 아버지께 뭐라도 따 갔어야 하는데 너무 못했다. 레슬링 관계자분들도 응원 많이 해주셨을텐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제 시작이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내가 잘 해야 동생들도 세계 벽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길었던 준비기간. 너무나도 짧게 끝난 김민석의 도쿄올림픽. 그는 "내 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한수 형 경기가 남아있다. 가서 모든 기운을 몰아주겠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다시 한 발을 뗐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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