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위기의 레슬링. '맏형' 류한수(33)가 지켜낼 수 있을까.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에 출격한다.
간절한 무대다. 류한수는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그는 오랜 시간 '동갑 친구' 김현우와 한국 레슬링을 이끌어왔다. 세계선수권대회(2013·2017년), 아시안게임(2014·2018년), 아시아선수권(2015년)을 석권했다. 2% 부족하다. 바로 올림픽 메달.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도쿄에서는 금메달에 도전,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도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 4번째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싸움이 예고돼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단 두 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류한수는 그레코로만형 130㎏급의 김민석(28)과 단 둘이 일본 땅을 밟았다. 훈련조차 어려웠다. 파트너가 없기 때문. 앞서 경기를 치른 김민석은 "(류)한수 형이랑 둘이 훈련했다. 나는 힘을 빼고, 형은 원래 기술대로 하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부활한 '파테르'(벌칙을 받은 선수가 매트 중앙에 두 손과 무릎을 대고 엎드리게 한 뒤 상대가 공격하도록 하는 자세)도 류한수에게는 불리하다. 류한수는 맞잡기 등 스탠딩 기술이 좋지만, 그라운드 기술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그는 더 단단한 책임감으로 매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어깨에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이다.
레슬링은 전통의 효자종목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 장창선을 시작으로 매 대회 1~2개의 메달을 꾸준히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과 2016년 '노골드'에 그쳤다. 이번 대회 류한수와 함께 출격한 김민석 역시 16강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혼자 남은 맏형 류한수.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도 뜨거운 싸움에서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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