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키워드는 역시 '라스'다.
울산 현대-대구FC(울산W·오후 7시), 포항 스틸러스-성남FC전(포항스틸야드·오후 7시30분) 등 4일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3경기,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돌아온 전북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며, 당초 예정된 7월 31일이 아닌 4일로 경기가 미뤄졌다.
졸지에 '빅매치'가 됐다. 수원FC는 전북이 자가격리 하며 개점 휴업 하는 사이,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3연승을 달리며, 7위(승점 27)로 뛰어올랐다. 파이널A의 마지노선인 6위(포항·승점 28)와 승점차는 불과 1점.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다. 지난달 25일, 직전 경기였던 '선두' 울산과의 경기에서 5대2 대승을 거뒀다.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전북도 무승행진을 끊은 뒤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울산을 추격하고 있다. 전북은 문선민 이근호가 전역한데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송민규 김진수 사살락 등을 영입, 전력이 더욱 좋아졌다.
중심에는 '현존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라스가 있다. 라스는 울산전에서 4골을 폭발시킨 것을 비롯해, 5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3골을 기록 중이다. 어마어마한 페이스다. 라스는 전북과 공통분모가 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뛰었다. 당시 등록명은 벨트비크. 많은 관심 속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리그 10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라스는 여름 이적시장, 당시 K리그2에서 뛰던 수원FC로 팀을 옮겨야 했다.
라스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 한국에서 제일 큰 클럽을 통해 K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 실망감은 있지만 수원FC에서 두번째 기회를 얻으면서 '한국의 팬들에게 무릴로와 라스를 일찍 내보낸 것은 전북의 실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라스가 부활한 터닝포인트도 전북과 관련이 있다. 라스는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퇴출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도균 감독은 3월 20일 전북과의 경기 엔트리에서 라스를 제외했다. 라스를 자극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라스는 "이전 경기에서 내 경기력이 올라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전북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보고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 그 뒤로 경기장 안팎에서 운동을 추가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수원FC와 전북전의 키는 결국 라스가 쥐고 있다. 수원FC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라스의 높이와 스피드를 활용한 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공격진 컨디션이 좋은데다, 이렇다할 결장자도 없다. 전북은 라스의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스리백 카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27일에서야 훈련을 시작한 전북은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라스의 공격력에 밀릴 경우,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라스와 전북 수비진과의 싸움에 승패가 나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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