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 12대회.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선발된 당시 대표팀은 올림픽 예비 엔트리 성격이 있었다. 활약을 이어가면 그대로 올림픽까지 직행할 수 있었다.
당시 NC 박민우와 함께 대표팀 2루수로 발탁됐던 삼성 김상수(31).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 됐다. 그리고 2021년 전반기. 공교롭게도 프로 입문 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꿈에 그리던 도쿄행이 자동 불발됐다. 동료들의 올림픽 맹활약을 TV로 지켜보는 심정은 어떨까.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 서머리그를 앞두고 만난 김상수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올 시즌 들어오면서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는 거였어요. 겨우내 준비도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참 아쉽더라고요. 올림픽은 어느 선수에게나 꼭 서고 싶은 무대잖아요.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제가 못 나갔으니 나가 있는 동료 선수들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웃음)"
아쉬움의 시간. 후반기 대도약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8일 손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후반기를 준비했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가 아쉽지만, 부상 회복 시간을 벌 수 있어 다행이었던 시간이었다.
"쉬는 기간에 아팠던 게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전반 막판 좋았던 걸 후반에 이어갈 수 있도록 훈련을 했습니다. 폼에 너무 얽매였어요. 타이밍이 중요한거였는데…. 미리 준비하니 제 스윙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전반기 때보다는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유 있는 자신감.
실제 김상수는 사실상 1군 평가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서머리그에서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경기 8타수4안타(0.500). 3일 LG전에서는 톱타자로 나와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전반기 아쉬움을 접고 단단한 각오 속에 후반기 대도약을 준비중인 김상수. 그는 6년 만에 성큼 다가온 가을야구 진출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반기에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잖아요. 후반기에는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전반기 내내 미안했는데 후반기에는 저로 인해서 이기는 시합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베테랑의 듬직한 다짐. 삼성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김상수의 후반기 맹활약이 기대된다.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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