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수도 보크를 범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커트 카살리가 포수 보크를 범해 팀 패배를 자초했다.
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애리조나는 0-0이던 2회말 크리스티안 워커의 좌전안타, 닉 아메드의 좌측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매디슨 범가너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2사후 타석에는 2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쟈니 쿠에토의 초구 85마일 체인지업이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이때 포수 카살리가 블로킹을 한 뒤 공이 살짝 옆으로 흐르자 마스크로 멈춰 세웠다.
이때 크리스 구치온 구심이 갑자기 볼데드를 선언한 뒤 주자 2명을 한 루씩 진루하도록 했다. 이유인 즉 카살리가 마스크로 공을 세워 규정 위반이니 실책이라는 것이다. 공식 기록원은 '포수 보크(catcher's balk)'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규칙 5.06(b)(3)에는 '인플레이 상황에서 야수가 의도적으로 모자, 마스크, 유니폼의 일부를 몸에서 떼어 공에 닿게 하면 주자들은 한 루씩 진루한다'고 돼 있다.
카살리와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어필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분위기는 급격히 애리조나쪽으로 기울었다. 카브레라는 쿠에토의 3구째 84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같은 포수 보크는 매우 드문 장면이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똑같은 행위로 보크 선언을 받은 바 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대3으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2회 카살리의 보크가 패배의 빌미가 된 셈이다. 애리조나는 선발 범가너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2회 행운의 3득점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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