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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17-25, 25-17, 28-26, 18-25, 15-1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올랐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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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되는 듯 했다. 한국은 1세트에 상대의 높이를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무너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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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올린 터키가 리드를 잡았다. 김연경이 후배들, 아니 동생들을 향해 외쳤다. "침착하게 하나만!" 마법같았다. 추격-동점-역전. 한국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 '우생순'의 기적을 만들었다. 신들린 듯한 김연경과 동생들의 플레이. 적장 지오바니 귀데티 터키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김연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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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연경. 2012년 런던에 이어 다시 한 번 메달을 정조준한다. 김연경은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 이번에 더 크게 오는 것 같다. 그때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자신있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어제 잠을 잘 못잤다.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눈 뜨니 아침이었다. 10분? 1시간? 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한점이 중요하다. 간절함이 들어가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팀을 이끄는 라바리니 감독도 "매일 꿈을 꾸는 것 같다. 매일이 더 기쁘고, 행복하다. 누구도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본인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들의 손에 모든 것이 다 주어져 있다. 가능성을 열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갓'연경과 태극낭자들. 그들 '우생순' 신화의 막이 올랐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