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쿠(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57년의 한을 풀었다. 일본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 기쁘다."
대한민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활짝 웃었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도 조후 도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의 쾌거다. 전웅태는 5종목 총점 1470점으로 1위 영국 조셉 총(1482점, 올림픽 신기록)과 2위 이집트 엘겐디(1477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 첫 발을 내디딘지 57년 만의 일이다.
경기 뒤 전웅태는 "56년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일본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서 기쁘다. 시상대에 오르니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평생 이 기분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1~23승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 기준에 최하위를 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승마는 변수가 많은데, 한국에서 하루 두 번씩 말을 바꿔가며 훈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 레이저 런은 조금 발전해야 한다. 나는 이 종목에서 중상위 이상의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내 것만 집중해서 한 덕에 치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은 바로 '캡틴' 정진화(32·LH·총점 1466점)다. 두 사람은 2016년 리우 때부터 매일 함께 훈련한 사이. 정진화는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전웅태는 "형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형과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형은 '맘따남'이다. 마음 따뜻한 남자. 우리를 끌어주는 좋은 형이다. 정말 배울 게 많다. 정말 힘들게 훈련했다.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하고 싶다. 빨리 형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에 새 역사를 쓴 전웅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금과 은이 있다. 더 위를 향해 가고 싶다. 아직 실감은 못하는데 대중들께 근대5종을 더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알릴 기회가 많다"며 활짝 웃었다.
조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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