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게 대구FC의 한계인가.
대구가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선두 싸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서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대구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하고 말았다.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끝나더니 바로 2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한 주는 대구에 매우 중요한 주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마친 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울산 현대-전북 현대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울산전을 앞두고 2위 대구의 승점은 34점, 1위 울산은 38점이었다. 여기에 3위에 위치해있지만 경기수가 적고, 전력 자체가 워낙 좋은 전북전까지 이겨낼 수 있다면 향후 선두 싸움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이겼던 포항전에서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여파였을까. 대구는 속절없이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무너졌다. 울산과 전북에 연달아 패하며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이는 2점 뿐이지만, 울산과는 무려 10점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추격이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대구는 2019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도 줄곧 상위권 싸움을 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두 시즌 연속 5위에 그친 경험이 있다. 올해는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일단 상승세가 꺾이며 이제 중상위권 팀들의 추격을 신경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대구가 우승까지 노리기에는 아직 최상위권팀들과 격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들이었다. 휴식기 쉬지 못하고 ACL에 다녀온 후 2주 자가격리까지 겹치며 체력,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울산,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단, 선수층이 훨씬 두터운 두 팀과 비교해 대구는 주전 의존도가 높아 힘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1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갈 때는 선수들이 힘들어도 힘든지 모를 수 있었지만, 울산전에 패하며 분위기가 바뀌자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한꺼번에 체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에서 긴 연승이나 상승세를 유지하던 팀이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속절 없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에 다녀온 김재우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수비의 핵 홍정운이 부상으로 빠지자 울산, 전북전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베테랑 이용래도 포항전 도중 이상 신호를 느끼고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또 전북전에서 주전 골키퍼 최영은이 손가락을 다치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하지만, 당장은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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