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영원한 지존은 없다.'
세계 배드민턴 판도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의 배드민턴 종목을 결산한 결과 최강 중국의 하락세, 찻잔 속의 태풍-일본, 아시아의 강세 등의 특징으로 요약됐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5개 종목에 걸린 메달은 총 15개. 아시아의 강세는 여전했다. 배드민턴 종주국이 영국이어서 유럽이 한때 강세였지만 1990년대 아시아로 주도권이 넘어 온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서도 남자단식 금메달의 덴마크(빅토르 악셀센)를 제외하고 나머지 14개의 메달은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나눠가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덴마크(2개), 스페인, 잉글랜드(이상 1개) 등 유럽 3개국이 4개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대폭 줄었든 것.
수십년간 세계 최강, '금메달 콜렉터'를 자랑하던 중국의 하락세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더 확실해졌다. 중국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자 대대적인 개혁과 함께 단단히 '칼'을 갈았다. 5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을 생각하면 중국으로선 용납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여기에 일본이 여자복식 금메달, 여자단식 동메달로 자국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자 위기감도 느꼈다.
'일본 타도'를 외치며 도쿄올림픽에 임했지만 결과는 사실상 실패. 중국은 이번에 금메달 2개(여자단식, 혼합복식), 은메달 4개(남자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로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 특히 떼논 당상으로 여겼던 여자복식과 남자단식에서 충격이 컸다.
올림픽 2회 연속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 것도 아니다.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줄 알았던 일본은 혼합복식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여자복식 동메달을 딴 한국과 같은 성적이다. 내용으로 보면 한국보다 더 열세였다. 세계 상위 랭커를 줄줄이 배출했던 일본의 기세에 치명상을 안긴 나라는 한국이었다. 남자단식 허광희와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이 각각 세계 1위, 3위의 일본 선수를 조기 탈락시키며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일본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사이 인도네시아, 대만의 약진으로 메달 분포가 평준화 됐다. 인도네시아는 금-동메달 1개, 대만은 금-은메달 1개의 성과를 거뒀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대만은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이고, 인도네시아는 메달 수상자에게 현금 4억원에 집과 가축을 포상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밖에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동메달 1개씩을 가져가며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견고해진 '아시아 벨트'에 가세했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중국이 가져가지 못한 메달을 한국과 일본이 나눠갖는 추세가 강했는데 다른 주변국들이 등장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아시아권 다자 경쟁 구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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