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30·FC 서울)의 '진짜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지난달, 유럽 10년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입단으로 K리그로 돌아온 지동원은 7월1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그는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뛰고 싶다고 (감독께)말씀드렸지만, 솔직히 아직 프리시즌 하는 기분"이라며 정상적인 몸상태로 만들기 위해선 다소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대략 3주가 흘렀다. 포항, 울산전 교체출전으로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린 지동원은 8일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에서 서울 데뷔골이자 10년1개월28일만의 K리그 복귀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이 K리그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득점한 건 전남 드래곤즈 시절이던 2011년 6월11일 인천전이 마지막이었다. 그 경기를 끝으로 약관의 나이로 유럽으로 떠나 선덜랜드,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에서 뛰었던 지동원은 서른의 나이로 복귀골을 폭발했다. 전반 8분 조영욱의 우측 크로스를 니어포스트에서 감각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동원은 미션을 완수하고 후반 23분 가브리엘과 교체됐다.
지동원은 득점 장면 외에도 감각적인 볼 터치로 서울 공격에 창의성을 더하고 있다. 가브리엘의 높이, 지동원의 센스, 나상호의 돌파, 조영욱의 이타적 플레이 등이 어우러진 서울의 공격 루트는 전반기에 비해 조금 더 다양해졌다.
이 골은 지동원 개인의 영광을 넘어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는 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서울은 이 골을 끝까지 지키며 승점 3점을 벌었다. 포항전 승리(1대0)와 울산전 무승부(0대0)를 묶어 후반기 돌입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내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6승6무9패 승점 24점(21경기)으로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8위 제주(22경기), 9위 강원(23경기)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수가 적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
지동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달간 잘 준비한 것 같다. (박진섭 감독께서)출전시간을 조절해주셨다. 오늘 선발로 나서면서 뛴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후반에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팀이 강해지고 있다. 8월에 많은 경기가 있는데, 오늘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동원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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