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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선수는 부족한데 늘어난 구단 수. 10개 구단은 늘 A급 선수에 목말라 있다. 입장이 다른 KBO와 개별 구단들, 선수협 모두 이 문제 만큼은 공론화를 꺼린다. 바로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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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가 9구단, 10구단의 탄생에 크게 환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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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고갈돼 가는 아마추어 야구 현실과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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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개 고교야구 팀이 있는 한국 현실에서 프로야구 팀은 10구단. 4000여개가 넘는 고교야구 팀이 있는 일본의 프로야구 팀은 12구단. 단순 수치 비교를 넘어 사회 저변의 야구 인구와 인프라, 팬층을 두루 고려할 때 양국 프로야구 팀 수가 단 2개 차이라는 점은 넌센스다.
1군 투수가 연속 4사구를 남발한다. 타자를 유인하다 볼넷이 된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못 던져 볼넷을 준다. 그럼에도 1군에 머물러 있다. 대체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선수 시스템은 양념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부분 팀들은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선발 로테이션 구성조차 어렵다. 구단들은 프로야구 수준을 언급하며 외국인 쿼터를 늘릴 움직임이다. 실제 육성형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다.
이미 투-타 순위 상위 랭킹은 외국인 선수 이름으로 도배된 지 오래. 투수 부문은 더하다.
투수들의 평균 능력치를 보여주는 척도인 평균자책점 부분에서 지난해 1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8위로 토종 투수 1위를 차지한 삼성 최채흥의 평균자책점은 3.58이었다.
토종에이스가 없는 현실. 도쿄올림픽 벌떼 마운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근본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전략이기도 했다.
공부도 특성화도 모두 어정쩡해진 고교야구 주말리그 시스템은 우물 고갈을 가속화 하고 있다.
10개 구단 지명권 안에 들기 위해 투수들은 오로지 스피드 올리기에 올인한다. 한 야구인은 "고교야구에서 나무배트 사용 이후 변별력이 없어졌다. 홈런이 확 줄면서 투수들은 기본인 로케이션보다 스피드를 통한 보여주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 속에 꿈나무들의 출발점인 리틀야구와 초등학교 야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리틀야구 지도자는 "방역수칙 강화로 단체 훈련도 못하고 있다. 요즘은 9명 선수 구성도 힘든 클럽이 수두룩 하다"며 개탄했다. 야구 인구의 자연감소. 드래프트에 참가할 10년 내 인재풀이 더 고갈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경고등이다.
아마추어 풀과 밸런스가 맞지 않는 10개 구단 체제.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1,2부 스플릿 리그 분할 등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KBO 1군은 최고의 선수들의 무대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는 방향으로 리그 경쟁력을 살려가야 한다.
무엇보다 공급원인 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의 끊임 없는 소통 활성화와 공생 구조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야구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물이 스며들기 시작한 배와 같다. 물이 차는 속도가 느려 위험을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는 침몰 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