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까지도 꿈 같다."
'2군 홈런왕'이 자신의 이름보다 더 많이 불리는 LG 트윈스 이재원이 드디어 1군에서 첫 홈런을 쳤다.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이재원은 그 감동을 가지고 있었다.
이재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7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꿈에도 그리던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바로 앞 타자인 이형종이 투런포를 날려 9-1로 크게 앞선 4회말 1사후 이재원은 오원석의 136㎞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고, 높이 뜬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었다. 발사각이 30.8도로 높았지만 타구속도가 172.2㎞로 힘있게 날아갔다. 비거리는 130m였다.
"맞는 순간 드디어 맞았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역시 2군에서 홈런을 많이 친 선수답게 치자 마자 홈런임을 직감했다.
"이병규 코치님께서 힘이 들어가다보니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려서 밀어쳐라고 하셨다. 밀어친 것은 아니었고 힘만 빼자는 생각으로 친 것이 잘 맞았다"라고 홈런친 순간을 얘기했다.
"항상 연습할 때 힘을 빼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한 이재원은 2군에서 홈런을 많이 쳐봤지만 "1군에서 친 홈런은 꿈의 무대에서 친 것이라 그런지 감동이 남달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3개의 홈런으로 2군 홈런왕에 올랐던 이재원은 아쉽게 1군에선 20타수 1안타의 극도의 부진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엔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2군에서 더 노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16개의 홈런을 치면서 기대감을 높였고 1군에 와서 실력 발휘에 나섰다.
올해 1군 첫 경기였던 지난 7월 5일 한화전서 4타수 1안타를 쳤던 이재원은 우천 취소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더이상 경기에 나가지 못하며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채은성의 부상으로 그 공백을 메우게 됐고, 후반기 첫 경기인 10일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리고 1군 세번째 경기만에 고대하던 홈런을 쳤다.
타구속도가 172㎞였다는 얘기에 "2군에서 181㎞까지 나왔다"며 "1군에서도 쳐보겠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이재원은 "은성이 형 대신 나가고 있어 은성이 형 몫을 하고 싶지만 워낙 잘하셔서 반만 하자, 팀에 해를 끼치지 말자, 필요한 선수가 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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