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환상의 시즌'이 물거품이 됐다. 시즌 MVP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은 14일(한국시각) "디그롬에겐 2주의 회복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8일 밀워키 브루어스 전 이후 이미 한달 넘게 결장하면서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기도 어려워졌다. 당초 근육 긴장 증세로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하고 휴식에 전념했고, 이후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된 뒤 7월 1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7월말 팔꿈치 염증이 확인되면서 복귀 예정이 미뤄졌다. 그리고 또 한번 추가 결장이 확정된 것. 재활과 부상 복귀 후 컨디션 관리 등, 9월 복귀 후 이닝수 등을 감안하면 설왕설래를 낳았던 디그롬의 '역대 최고의 투수 시즌'은 환상으로 끝나게 됐다.
로하스 감독에 따르면 디그롬은 LA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디그롬의 증세는 팔꿈치 염증이며, 인대 손상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염증은 가라낮았지만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하다. 디그롬은 지난 4일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중에 복귀할 자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대로라면 9월 복귀도 불투명하다.
2021 디그롬은 사이영상을 넘어 시즌 MVP을 노리고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의 긴 역사 속 한 획을 긋는 시즌이 될 수 있었다. 시즌 12번째 등판까지 자책점이 단 4점, 평균자책점은 0.50에 불과했다. 1968년 밥 깁슨의 평균자책점 1.12를 넘어 라이브볼 시대 이후 첫 0점대 신기록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7자책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1.08까지 수직 상승했다. 여전히 눈부신 기록이지만, 5월에는 옆구리, 6월에는 손가락과 어깨 통증에 이어 팔꿈치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다. 33세의 나이에도 100마일이 훌쩍 넘는 공을 뿌려대는 재능을 몸이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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