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클래스는 영원하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빅게임 피처 중 한명. 2014 월드시리즈의 영웅이 '먹튀' 의심을 벗어던졌다.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에서 8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투수 중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전 잭 휠러(필라델피아)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범가너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후 11년간 95승을 거뒀다. 그를 유명하게 한 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12 2014) 당시의 영웅적 활약이었다.
특히 2014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와일드카드전 완봉승(10K)을 시작으로 불멸의 가을야구 전설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선 1차전 7이닝 1실점 승리, 5차전 8K 완봉승, 7차전 5이닝 4K 무실점 세이브라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6경기 4승(완봉 2)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 월드시리즈만 놓고 보면 2승1세이브(완봉 1) 평균자책점 0.43의 믿을 수 없는 역투였다. 특히 7차전의 5이닝 세이브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 커트 실링(48⅓이닝)을 제치고 한시즌 포스트시즌 최다이닝(52⅔이닝)의 위업도 달성했다. 이해 만루포 2개 포함 홈런 4개를 쏘아올리며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것은 덤.
2020년 5년 85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애리조나로 이적한 뒤론 '재앙적 먹튀'로 전락했다. 이적 첫해 1승4패 6.48. 부상이 겹치며 단축시즌임을 감안해도 초라한 41⅔이닝에 그쳤다. 시즌 최종전에야 비로소 첫승을 올렸다.
직구 구속이 무려 3마일 넘게 떨어져 최고 구속이 88마일(약 141㎞) 안팎을 오갔다. 급기야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가 투수친화적 구장임을 들어 '구장 덕'을 본 투수라는 폄하까지 등장했다.
2021년에도 애리조나의 악몽은 계속되는 듯 했다. 기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전반기까지 4승3패 평균자책점 5.73의 부진을 벗지 못했다. 몸값에 걸맞는 활약이 아니었다.
하지만 7월 16일 시카고 컵스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산뜻하게 후반기를 출발했고, 후반기 7경기에서 3승2패, 4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중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빠진 메릴 켈리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의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훈련 부족일 뿐, 여전히 클래스 있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소속팀 애리조나가 40승81패 승률 0.331로 MLB 전체 꼴찌를 기록중인 점이 문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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