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포항 수문장 강현무는 유쾌한 '4차원'이다.
그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절정의 기량이다. 25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통곡의 벽'이었다.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6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항은 전반 팔라시오스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상우의 동점골로 2-2 동점.
후반 막판 FC 서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팔로세비치가 PA 안에서 볼을 컨트롤한 상황. 포항 센터백 권완규가 팔로세비치의 발을 밟으면서, 팔로세비치는 쓰러졌고, 결국 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넣으면 서울의 승리, 막으면 무승부.
팔로세비치는 지난 시즌 포항에서 뛰었던 선수다. 강현무와는 당연히 친분이 있었다.
팔로세비치와 마주 보고 선 상황에서 강현무는 씩 미소를 지었다. 결국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막아내면서 2대2 무승부.
경기가 끝난 뒤 이 장면은 화제가 됐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팔로세비치가 워낙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다. 강현무가 아마 신경전의 일환으로 웃었고, 신경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강현무의 얘기는 달랐다. 섬세하고 복합적인 '신경전'이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그는 "작년에 함께 있을 때, 나도 웃긴 이미지였고, 팔로세비치도 웃긴 이미지였다. 그래서 웃으면 같이 웃지 않을까 생각했고, (방심해서) 잘못 차지 않을까 생각했다. 페널티킥 직전에 나를 쳐다 보길래 나도 모르게 웃었다"고 했다. 즉, 신경전이 섞이긴 했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단지, 지난 시즌 함께 뛰면서 유쾌하게 생활해서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왔다는 '단순한 이유'.
사실 그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경기 중에는 웃는 모습이 많지 않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항상 웃는 얼굴이다. '개그감'이 항상 살아있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6월13일 K리그 6라운드 포항과 상주의 경기. 상주의 공격 도중, 볼이 강현무 골키퍼 쪽으로 흘렀다. 그대로 전방으로 롱 패스를 했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의 타이밍가 딱 맞아 떨어졌다.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상당히 화제가 됐던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회상하면서 강현무는 "볼의 바운드가 좋지 않아서 아무 생각없이 걷어냈는데, 일류첸코 쪽으로 갔다"는 '충격적 답변'을 했다. 당시 '일류첸코가 보이지 않았냐'고 묻자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m83의 골키퍼 치고는 단신이지만, 반시신경과 스피드, 그리고 활동범위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골키퍼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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