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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야구에서 야수 가치를 매길 때 수비 공헌도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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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 SSG 랜더스전은 오재일의 수비 가치가 오롯이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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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화답했다. 0-2로 뒤진 5회말 피렐라가 호투하던 SSG 선발 이태양으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2-2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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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마친 원태인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올랐다. 오재일 선배에게 감사를 표했다. 땅볼 타구를 놓쳤더라면, 송구를 미스했더라면 2사 후라 2루 주자 최 정은 단숨에 홈을 밟았을 터였다.
후반기 들어 침묵하던 장타도 살아났다.
22일 대구 SSG전 2-4로 뒤진 6회말 SSG 에이스 폰트로부터 우월 동점 투런포로 4대4 무승부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공수 활약으로 팀을 살렸다. 타격 슬럼프를 겪어도 오재일을 선뜻 뺄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 셈.
타격이 침묵하는 건 둘째 문제. 사이클과 적응 문제가 있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열심히는 하지만 1m93,122kg의 거구에 몸이 둔해 공에 대한 순간 반응속도가 떨어진다.
LG는 "수비에 대해서도 진지한 편"이라고 설명하지만 더딘 반응속도는 보어의 1루수 기용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을 품게 하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1루수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타선의 화력 극대화란 측면에서 보어가 1루를 맡아주는 것이 최선의 그림일 뿐이다.
1루수가 내야수의 공만 잘 받아주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강한 좌타자들의 득세와 함께 1루는 3루 못지 않은 또 하나의 핫코너가 됐다. 강습타구는 물론, 번트 등 다양한 작전 야구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수비 포지션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제각각 다른 송구 구질에 따라 유연한 글러브 질로 척척 받아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재일은 리그 최상급 1루수다. 대표팀에 뽑혀간 것도 장타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반면, 보어의 1루 수비는 살짝 우려를 낳고 있다. 타선 구성의 최적화를 놓고 LG벤치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