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의조 선수를 A대표팀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조규성(23·김천상무)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이라크-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했다. 조규성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합류의 기쁨을 누렸다.
조규성은 2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결 뒤 A대표팀 발탁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명단) 발표 날인지도 몰랐다. 아침 먹고 방에서 쉬고 있었다. 휴대전화를 봤는데 축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내게 뭘 축하한다는거지' 싶었다. 대한축구협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표팀 명단이 있었다. 정말 놀랐다"며 웃었다.
반전이다. 조규성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그는 불과 한 달 동안 축구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조규성은 "(국가대표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다. 일찍 오든, 늦게 오든 기회는 오는 것 같다. 그 기회를 잘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다. 잊지 못할 하루인 것 같다. 처음에는 어벙벙했다. 이 순간들이 재미있다. 축하 연락이 많이 왔다. 도쿄올림픽에 갔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연락이 왔다. 감사하다. 국가대표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내게 빨리 오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새 도전이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A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특히 조규성과 같은 포지션에는 황의조(29·보르도)가 버티고 있다. 황의조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격돌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A대표팀에는 황의조 손흥민(29·토트넘) 등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다. 많이 배워야 한다. 물론 선수기 때문에 경기 뛰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제공권이나 볼키핑, 빠져나가는 움직임 등 장점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라이커기 때문에 황의조 선수를 만나는 것이 기쁘다. 한 번도 같이 뛰어본 적이 없다.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도쿄올림픽에) 못 간 것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황의조 선수를 A대표팀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내가 부족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싶다. 그는 볼 키핑도 잘하고, 슈팅이 워낙 좋은 선수다. 슈팅 타이밍, 골도 쉽게 넣으니까 방법도 물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조규성은 인터뷰 내내 황의조를 '형' 또는 '선배'가 아닌 '선수'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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