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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는 야구에서 컨디션 관리에 가장 민감한 포지션이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의 경기.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다. 제아무리 정상 진행을 전제로 준비하는 프로 선수라 한들, 우천취소 가능성을 떠올릴만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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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 11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한 박세웅의 표정은 밝았다. 박세웅은 13일 LG 트윈스 전에 이어 2경기 14인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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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직구 구속은 경기 초반에는 최고 149㎞를 찍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140㎞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박세웅은 "의도한 것"이라고 답했다. 비가 오면서 제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고, 강약조절도 필요했다. 또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갔을 때는 원래 구속으로 던졌다는 것. 그는 "직구 뿐 아니라 구종마다 구속 차이나 로케이션 차이를 두고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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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절친' 안중열에게 뜨거운 감사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박세웅은 "전엔 억지로 이기려고 던졌다면, 지금은 (안)중열이랑 둘이 피칭을 하는 느낌이다. 볼배합도 마음이 잘 통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의 볼을 받는 포수에겐 이정도면 최고의 찬사다.
"1회에 황재균 선수가 직구와 커브에 잘 반응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중열이가 커브 사인을 내줘서 고마웠다. 오늘 블로킹을 잘해줘서 주자 진루를 막아준 상황도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커브는 아무리 앞에 떨어져도 막을 수 있다. 자신있게 던져라'고 해준게 크게 와닿았다. 참 많은 힘이 된다."
고향은 대구와 부산으로 다르지만,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다. 박세웅이 2015년 KT에서 롯데로 이적했을 때,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동료다.
"부산 처음 왔을 때도 잘 챙겨줬고, 상무 가기 전에도 많이 의지했다. 타자마다 피드백도 정말 잘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 중열이한테 고마운 점이 참 많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