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성적표를 보면 아쉽다. 잡을 경기 놓치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세 차례 무승부는 아쉽기만 하다.
KIA는 후반기 5승3무3패를 기록중이다. 후반기 세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는 승률에 포함이 안되지만 KIA로서는 치고나갈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말 실행위(10개구단 단장들 모임)를 열고 팀당 144경기 일정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 후반기 연장전을 없앴다. 또 포스트시즌 일정도 일부 단축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는 현행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바뀌었다.
후반기 연장전이 없어지면서 무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무조건 9회말에 경기가 끝난다. 마무리를 아낄 이유가 없다.
KIA는 올해 유난히 연장에 강했다. 전반기에만 무려 8차례 연장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7승1패로 압도적이었다. 필승조의 활약이 뒷받침됐지만 연장에 들어가면 KIA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두번 이겼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두 차례,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KT 위즈를 연장에서 한 차례씩 잡았다. 유일하게 SSG 랜더스에 한번 졌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후반기에 세 차례나 무승부가 나왔다. 연장 접전을 펼쳤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지만 전반기만 놓고보면 선수들의 자신감은 분명 상대적 우위다.
지난달 실행위에서 KIA는 연장전 폐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중단까지 한 상황에서 무승부는 승부를 보고싶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
상위권팀들을 중심으로 연장전 폐지안이 상정됐고, 결국 다수 의견으로 안이 통과됐다. KIA는 실행위 최종 결정에 대해선 전적으로 따르고, 불만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이번 실행위 결정은 팀별 유불리가 아닌 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승부가 쌓이면 상위팀들은 중위팀이나 하위팀과의 격차를 일정부분 유지할 수 있다. 모두에게 똑같은 조건이지만 팀이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는 갈수록 줄어들고, 경기 차를 극복하려는 중하위팀들은 한정된 경기를 치르며 어떻게든 승수를 쌓아야한다. 무승부로는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장전 폐지는 그 자체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리그운영 묘법이지만 팀별 유불리 해석은 또 다른 부분"이라고 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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