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텅 빈 관중석'은 이제 일상이 됐다.
30일 현재 KBO리그 전국 9개 구장 중 관중 입장이 허용된 곳은 광주와 대구 단 두 곳 뿐이다. 이마저도 입장 정원의 30%까지인 '제한적 허용'이다.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7차례 홈 경기서 총 7275명(경기당 평균 1039명), 삼성 라이온즈는 5경기 총 1만2711명(평균 254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후반기 개막 후 팬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방송사 시청률은 일찌감치 하락했다. 인기팀 경기에 10만명 이상이 몰리던 온라인 중계 동시 접속자 숫자도 최근 2만명 안팎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KBO리그 및 프로야구 연관검색어 트렌드 지수, 페이지뷰 숫자도 전반기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원정 숙소 음주 파동과 리그 중단, 도쿄올림픽 졸전 등 거듭된 악재 속에 흥행 동력을 잃은 눈치. 잇단 사건사고와 국제무대 부진으로 빚어진 KBO 수준 논란이 결국 비난을 넘어 무관심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나머지 7개 지역의 관중 입장 허용이 이런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관중이 하나 둘 씩 야구장을 찾고, 이를 계기로 늘어나는 관심이 야구 열기를 다시금 지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안 마감을 앞둔 내달 3일 새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전히 1000명 단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나, 최근 백신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부분과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호소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무관중 체제인 7개 구장에서도 광주, 대구와 마찬가지로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될 수 있다.
다만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해도 얼어붙은 팬심이 녹을지는 미지수다.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 광주, 대구의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광주는 1000명 미만 관중 입장 경기가 나올 정도고, 상위권 경쟁 중인 대구의 분위기도 쉽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나머지 구장에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해도 기대한 만큼의 관중이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비난도 결국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최근 KBO리그 바깥 풍경은 비난마저 하나 둘 씩 사라져가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800만 관중 시대 속에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타이틀을 걸고 있던 프로야구가 무관심 공포에 떨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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