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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플레이어]못치면 자기 머리를 때렸던 2군 홈런왕의 반전. 4번타자가 돌아와도 안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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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이재원이 이제 선배들과 경쟁에 나선다.

2군 홈런왕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이 후반기 들어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20타수 1안타로 1군에서의 한계를 경험했던 이재원이 1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8월 들어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경기에 나선 이재원은 후반기 팀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5경기에 출전한 이재원은 50타수 17안타를 기록해 타율 3할4푼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2개를 때려냈고, 6타점을 올렸다.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된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회초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비가 오지 않고 계속 경기를 치렀다면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으로 기록됐을 아쉬운 홈런포였다. 그러나 타격감이 매우 좋아 점점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멘탈적인 안정감이 실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재원이 긴장을 많이 하는 친구였다. 1군에서 못치면 자기 머리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실패에 대해 신경을 쓰고, 여유가 없어 보였다"면서 "최근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편안해 보인다. 결과에 신경쓴느 모습이 없어지고 여유를 찾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후반기에 붙박이 우익수로 나섰던 이재원. 그런데 사실 그 우익수 자리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전반기 4번 타자 채은성이다.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빠져있었던 채은성은 이제 2군에서 경기에 나서며 복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채은성은 전반기 LG 타격을 떠받쳤던 타자다. 1군에 돌아오면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이재원은 이형종과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형종도 전반기에 크게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경기서 타율 3할2리(43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고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컨디션 좋은 선수로 라인업을 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더 잘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간다는 것이다.

2군 홈런왕의 1군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젠 당연히 빠지는게 아니라 선배와 당당히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