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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은 WT와 조 총재의 숙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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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2015년 1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도쿄패럴림픽 22개 종목 중 하나로 선정됐다. 조 총재는 "오늘 주정훈선수의 첫 경기를 봤다. 한국이 종주국임에도 뒤늦게 출발한 것 같지만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2024 파리패럴림픽에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태권도 종주국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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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와 조 총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의 첫 패럴림픽 도전을 소리없이 도왔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떠나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쿠다다디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발길이 묶였다. 쿠다다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IPC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WT와 현지 사정에 밝은 태권도계 인사들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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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인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쿠다다디, 라소울리가 카불에서 도쿄로 오기까지의 자세한 절차,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쿠다다디가 경기를 치른 2일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은 조 총재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WT는 쿠다다디에게 그의 이름을 새긴 연맹 블랙벨트를 선물로 건네며 격려했다.
이어 "태권도 정신이라는 게 약자를 돕고, 평화를 인식시켜주는 일이라고 본다면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본다"며 "태권도를 통해 난민, 유소년, 고아, 재소자 등을 도우면서 꿈과 희망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태권도가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건 곧 대한민국, 우리나라에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이다"고 했다. 약자에 대한 배려, 양성 평등처럼 WT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드러난 장면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남녀 심판 숫자다. 남녀 심판 각 15명, 동수를 배정한다.
조 총재는 "2016 리우대회 때부터 남녀 심판의 숫자를 15명씩 같게 하고 있다. 국제기구로선 최초"라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다음 달 화상으로 진행될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사실상 2025년까지 세계 태권도계를 이끌어갈 것이 유력하다. 2004년 고(故) 김운용 전 총재의 뒤를 이어 총재에 취임한 조 총재는 잔여 임기 10개월을 수행한 뒤 2005년, 2009년, 2013년, 2017년 차례로 연임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스포츠로서 세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림픽 종목 중 회원국 수가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의 규모가 됐다"면서 "이제는 태권도가 사회에 기여하는 스포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잔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존중받는 스포츠 기구로서 발전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태권도가 다이내믹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는 스포츠라고 인식될 때, 비로소 올림픽과 패럴림픽 스포츠로서 길이 남을 것"이라며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태권도 혁신의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