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24)는 오는 4일 한국 땅을 밟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카하시가 4일 입국해 자가격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적이 특이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계 브라질인 3세다.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자라 브라질 야구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브라질 대표로 출전하기도.
다카하시가 4일부터 자가격리에 돌입하면 18일에나 해제되게 된다. 이럴 경우 다카하시를 빨리 선발로 등판시킨다고 해도 최대 여섯 차례밖에 던지지 못한다. 그나마 KIA가 경기수가 가장 많이 남았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그래서 윌리엄스 감독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카하시가 격리기간 체력훈련 프로그램과 스로잉만 잘 소화한다면 5이닝 정도 기대한다.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 산하 루이빌 배츠(AAA) 소속으로 18경기에 등판, 3승7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이 중 17차례를 선발등판했다.
우완 정통파인 다카하시는 시속 150km 초반까지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운동 신경이 뛰어난데다, 20대 초반의 나이에도 프로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카하시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마운드에 오를 시점이 되면 KIA의 올 시즌 상황은 두 가지 중 하나다. 끝까지 5강 싸움 중이던지,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가을야구의 실낱같은 희망이 존재할 경우 다카하시는 막판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은 KBO리그의 빠른 적응이다.
지난 1일 잠실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던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도 전반기와 후반기 다른 페이스에 대해 "적응의 문제였던 것 같다. 한국야구 수준이 매우 높다. 타자들도 공격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카하시가 예상보다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은 금물이다. 멀리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외인 투수에게 '육성'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도 KIA는 다카하시에게 올해 토종투수에게 볼 수 없는 면을 보길 원한다.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다카하시의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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