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드라마 '더 로드'를 위한 배우 강경헌의 치밀한 계산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경헌은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하 '더 로드', 극본 윤희정, 연출 김노원)에서 출신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나 확인되지 않은, 제강문화재단 이사장 배경숙으로 분한다. 극중 핏줄을 소중히 여기는 서기태(천호진)에게 임신을 빌미로 곁을 꿰찼으나 호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제 아들 서정욱(조성준)에게 서기태가 가진 모든 걸 상속시키겠다는 야망뿐이다.
어느덧 10회까지 달려온 '더 로드'에서 배경숙은 오로지 아들을 위해 서기태의 곁을 지키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들과 함께할 때엔 까칠한 눈빛, 소문처럼 과거를 의심케 하는 말투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내연남 조상무(현우성)와 함께할 때엔 유혹적인 자태로 섹시함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기태 앞에서만큼은 그가 원하는 현숙한 아내의 면모 뒤로 제 본모습을 숨겼다.
등장 때마다 마치 가면을 바꿔쓰듯 총천연색 모습을 보여주는 배경숙. 강경헌은 제 캐릭터를 더욱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의상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배경숙이 놓이는 공간과 상황, 만나는 상대, 당시의 심리 등에 따라 의상의 컬러와 디자인, 오브제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분위기를 달리했다.
특히 강경헌은 어깨를 강조한 퍼프소매 블라우스, 바디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H스커트 등 평소에도 쉽게 볼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부터 강렬한 레드 컬러가 인상적이었던 오프숄더 드레스까지, 모든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단정한 단발머리는 고수하되 의상으로 만드는 화려한 변주는 청순하고 얌전한 분위기부터 섹시하고 뇌쇄적인 분위기까지 고루 어울렀다.
강렬한 캐릭터만큼 보는 재미도 강렬하게 선사하는 그 덕분에 '더 로드'는 마치 그의 패션쇼 같기도 하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강경헌은 또 어떤 의상, 어떤 스타일로 배경숙을 다채롭게 표현할까. 다음 화에 펼쳐질 그의 또 다른 패션쇼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배경숙의 소설 같은 자수 덕분에 아들 서정욱이 풀려났다. 경찰서에서 마주한 모자는 별다른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 눈빛만 잠깐 나누고 헤어졌다. 마치 아무 걱정 말라는 듯 안심시키려는 배경숙과 저 대신 경찰의 손에 끌려가는 제 엄마를 바라보는 서정욱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스터리 드라마 '더 로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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