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쿠에바스가 뜻하지 않은 부친상의 슬픔을 딛고 일어났다. 그에게 승리를 주고자 하는 동료들의 의지도 뜨거웠다.
KT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쿠에바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강백호 배정대 호잉 장성우로 이어지는 타선의 맹타를 더해 8대1로 승리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부친상을 겪은 쿠에바스에 대해 "살이 많이 빠졌다. 옷이 헐렁해졌다. 오늘 투구수는 8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쿠에바스의 아버지가 자신과 4살 차이일 만큼 젊었다며 "아들로서 충격이 클수밖에 없다"는 말로 그를 다독였다.
쿠에바스로선 8월 14일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20일 만의 마운드 복귀였다. 맞대결 상대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요키시.
하지만 마인드를 다잡은 쿠에바스의 손끝은 뜨거웠다. 6회까지 단 2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였지만,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이 어우러지며 키움 타선을 흔들어놓았다. 이 감독은 예고대로 투구수 82개만에 쿠에바스를 바꿔줬지만, 이미 6이닝을 깔끔하게 끝마친 뒤였다.
전날 1안타로 꽁꽁 묶였던 타선도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뽐냈다. 6회까지 병살타 3개에 흐름이 여러차례 끊기긴 했지만, 그만큼 꾸준한 출루에 성공했다. 1회, 6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가 나갔다. 요키시도 최고 146㎞의 투심을 앞세워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7회부턴 대폭발했다. 7~9회 3이닝 동안 8득점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강백호가 2차례 희생플라이에 이어 좌중간 2루타까지 때렸고, 8회에는 배정대가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호잉은 8회 2타점 적시타, 9회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경기 5출루(3안타 2볼넷) 5타점을 달성하며 KT 입단 이래 최고의 날을 만끽했다.
부친상의 슬픔을 이겨낸 쿠에바스의 등 뒤는 이대은 박시영 김민수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이 깔끔하게 지켜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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