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쯤 되면 지난해 어떻게 타이거즈 사상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는 지난 2년간 '효자'였다.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자로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던 2019년 95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111안타 9홈런 50타점, 장타율 4할7푼9리를 마크했다. 2020년에는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뽐냈다. 타율은 3할6리로 소폭 감소했지만 142경기에 출전해 안타 9위(166개), 홈런 공동 6위(32개), 타점 공동 5위(113개), 득점 7위(100득점) 등 공격 부문 톱 10 안에 랭크됐다. 2019년부터 인정받은 2루타(7개) 생산능력은 더 좋아져 박건우(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4위(40개)에 이름을 올리기도.
반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올 시즌에는 타격 지표들이 뚝 떨어져 있다.
타율은 지난 4일 기준 규정타석을 소화한 52명의 타자들 중 48위(0.237)에 처져있다. 안타는 74개밖에 치지 못했고, 홈런은 고작 5개에 불과하다. 타점은 팀 내 3위(37타점)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KIA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리그 전체로 보면 공동 45위다.
터커가 올 시즌 타격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터커를 계속해서 중용하고 있다. 터커는 지난 6월 21일 말소된 뒤 10일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와 계속해서 선발출전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터커에 대한) 부분은 걱정 안했을 것 같다. 당연히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하면 외야에서 수비 범위가 좋은 선수를 원하겠지만, 지금 팀 상황상 선택권이 많지 않다. 나지완도 경기를 못 뛰던 상황이었다. 다시 피지컬적으로 완전히 준비가 되는 건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2군 같은 경우 오는 14일부터 경기가 잡히긴 했다. 2군이 출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렇게 타격감이 떨어진 외인타자를 왜 계속 활용하는 것일까.
후반기 팀 내 득점권 타율 2위(3할4리)를 마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득점권에서 23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만루 찬스일 때는 타율 5할(4타수 2안타)을 찍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타석당 투구수가 3.8개로 나쁘지 않은 수치다. 득점권에선 더 신중했다는 수치다.
다만 역전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는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게다가 득점권에서 홈런 등 장타수가 '0개'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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