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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라크와 무득점 비긴 벤투호, 홈 레바논전 무조건 결과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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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태극전사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이 한 얘기다. 그는 "이라크전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선수들끼리 (이라크전)얘기를 나눴다. 다음 경기에서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2일 이라크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홈 1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벤투호는 기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직 9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첫 홈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컸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아시아최종예선 홈 2차전을 갖는다.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 이라크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수다. 레바논 역시 이라크 처럼 한국 보다 기본 전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태극전사들 입장에선 홈에서 레바논을 잡아야 중동 원정에 대한 부담이 적다. 전문가들은 "최종예선이 언젠가부터 매우 어려워졌다. 중동 축구가 계속 성장했고, 동기부여가 잘 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와 대결한다"면서 "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실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모험적으로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태극전사들은 이라크전에서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라크전은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후방 빌드업' 축구 스타일을 고수했고,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송민규 등 그라운드의 태극전사들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두 차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도 아시아최종예선에서 고전했다. 두번 다 예선과 본선 사령탑이 바뀌는 난관을 겪었다. 이미 최종예선이 과거 보다 난이도가 어려워졌다는 걸 모두가 다 안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앞으로 어려운 일정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예상은 이라크와의 1차전부터 결과로 드러났다.

2차전 상대 레바논은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우리나라와 대결해 1승1무를 기록했던 상대다. A대표팀이 홈에선 2대1로 승리했고, 원정에선 무득점으로 비겼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동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무조건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홈에선 승리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득점에 대해 좀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첫 경기만 보고 너무 부정적으로 볼 것도 없다고 지적한다. 첫 경기는 늘 어렵다는 걸 깔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예선 A조 6팀 중 첫 경기서 승리한 팀은 이란 뿐이다. 이란은 시리아를 1대0으로 눌렀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레바논과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다음달 시리아 홈경기에 이어 가장 어렵다는 이란 원정을 가는 일정이다. 태극전사들이 결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그 책임은 결국 벤투 감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흘러가 여론이 더 나빠지면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할 카드는 별로 없다. 벤투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